그나마 집에서 소고기국은 해 먹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돼지국밥은 진~한 국물을 우려내려면 시간이나 금전적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할 때 집에서 해 먹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돼지국밥은 아직 집에서 해볼 엄두를 못내고 한번씩 지방 갈때 사 먹고 하지요..
예전에 돼지국밥에 대한 리플들을 보니 '뭐 저런 걸 먹느냐'정말 느끼하게 생겼다.., '생긴게 못 먹게생겼다...' 등등..
아직 접하지 못한 다른 지방 분들의 돼지국밥에 대한 편견이 많던데,,
그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접하지 못해서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이 있어 그런 것 같네요..
사실 조리법이나 재료를 보면 흔히 접하는 '순대국밥'과 많이 흡사하다는 사실을 모르시고요... -_-;
암튼,,, 부산 경남 지방에 이 돼지국밥을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
제가 오늘 소개할 곳은 창원에 있는 곳입니다.
창원은 경남 마산 옆에 있는 도청소재지로서 신도시인데다 계획도시라 도로가 바둑판처럼 반듯반듯 한 것이 특징이지요..
저는 태어나서 부터 서울 → 인천 → 마산 → 창원 → 마산 → 강화 →진해 → 서울 로 옮겨다니며 살았는데,
창원에서 십년이 넘게 살아 창원을 고향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창원의 가장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상남동은 원래 재래시장이 있던 곳인데
10년전 가량 급속한 성장으로 1~2 년 사이에 빌딩들이 가득가득 들어차 재래시장도 없어지면서
재래시장 이름이었던 '상남시장'이 상가이름으로 붙혀지며 매장으로 들어가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많아 졌지요..
오늘 소개하는 국밥집도 수십년 전통인걸로 보아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다가 상가로 들어간 곳이지 싶네요..
여기도 흔히 다른 돼지국밥집과 같은 메뉴구성입니다.
저녁손님을 위해 찜도 하시나본데 뭐 거의 국밥이나 수육만 드시는걸로 알고 있어요..
역시 돼지국밥을 못드시는 분을 위해 소고기국밥도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국밥집의 기본찬은 단촐합니다. 매운고추와 마늘, 새우젓,김치나 깍두기 정도만 있으면 오케이!!
잘~ 익은 깍두기.. 그리고 뒤에 부추무침이 보이지요..
수육백반 이 나왔습니다.
돼지국밥과 수육이 좀 나와요..
그냥 돼지국밥 시키는 거에서 수육이 추가가 되고 국물에는 국밥을 따로시키는 것에서 고기를 거의 뺀 상태입니다.
수육으로 나오는 돼지고기는 국밥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보다 더 큼직하면서 좋은 부위인 듯 해요...
쌈도 같이 주기때문에 수육고기를 싸 먹으면서 반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아요~
따로 시킨 돼지국밥 이 나왔습니다.
고기도 수북하면서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지요....
그런데 깨를 저렇게 많이 올려주는 건 좀 빼셔도 될 듯...
깨 많이 쓰는 집이 못한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
저렇게 돼지국밥이 나오면 바로 요거!!! 부추무침 요걸 한~ 젓가락 넣어줍니다!
부추무침은 강장에 좋아서 남자한테 매우 좋습니다.
달고 살면서 몸을 좀 보양해야겠어요..
그래서 요런거 먹을때 엄청 많이 넣어 먹지요..
순대국밥과 같이 간은 새우젓을 넣어 맞춥니다.
한~ 숟갈 떠서 후룹후룹 먹는 것이 국밥에 대한 예의!!
정말 간만에 돼지국밥을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고 좋았어요...
여기 근처에 또 많이 유명한 '원 돼지국밥' 이나 마산에도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제가 지방에 있으면 한 바퀴 돌면서 비교하며 찍어 올렸겠지만,,
한 그릇 먹기도 어렵게 멀리 떨어져서 사니 좀 아쉽.....
이 돼지국밥이 서울서 땡기면.... 참다참다 충무로에 있는 돼지국밥집이나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