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1. 16:26

뽈락구이가 먹고 시포요~!

퍼온글
볼락구이 볼락매운탕.. 충무동 볼락구이
http://blog.empas.com/jhminam/28748577



토요일 곰돌군이랑 가야에서 한잔하는데 여러 맛집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곰돌군의 직장이 서구라 서구와 중구쪽은 많이 알고 있습니다.
몇몇 괜찮은 집들을 이야기하다 딱 제 스타일이라며 한집을 소개하더군요.
볼락을 먹어봤냐고 묻기에 해남에서 낚시 따라갔다가 즉석에서 구워 먹은 그 맛을 잊을수가 없고
통영에서 맛본 볼락매운탕 맛은 감명깊게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잘됐다며 곰돌군이 제게 추천하는 집이 볼락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랍니다.
물론 볼락매운탕도 당연히 그집의 메인으로 메뉴판을 떡하니 차지한다는군요.
저도 기대는 되었지만 한가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부산에 볼락을 취급하는 식당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한 볼락의 가격은 과히 생선지천이라는 부산에서도 쉬이 접근케 하지않습니다.
낚시꾼들은 볼락을 잡으면 즉석에서 먹거나 집에 가져가기 바쁘고
양식은 조피볼락(우럭)에 치중해 있고
제주도는 이 맛있는 생선을 잡어 취급해서 잘 잡지도 않고
그나마 남해동부권에서 잡히는 볼락은 거의 통영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부산에서도 한가격하는 생선이죠.
그래서 곰돌군에게 저의 걱정을 말하니 그 걱정 요강에 쏟아내었다가 첫닭울면 냉큼 비워버리라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싸냐?"
"싸다"
"푸짐하냐?"
"푸짐하다"
"맛있냐?"
"볼락맛 안다며!!"
으케케!!!! 그래서 담날 곰돌군과 함께 바리갔습니다.
 
 
 
 
 

 
캬~~~ 술은 저래 마셔야 되는데..
 



 
 

 
충무새벽시장 여인숙 골목에 있더군요.
 
 
 
 


 
볼락뿐만 아니라 물회나 장어류도 가격이 다른곳에 비해 아주 저렴합니다.
곰돌군이 이집 물회도 기똥차다는데 담에 물회 먹기로 하고 볼락구이와 볼락매운탕을 주문합니다.
할머니 혼자서 장사를 하시더군요.
 
 
 
 


 
 
 
 


 
 
 
 


 
 
 
 


 
 
 
 


 
네가지다 맛났지만 특히 풋마늘무침이 아주 좋더군요.
 
 
 
 


 
먼저 나온것은 볼락매운탕입니다.
볼락구이를 주로 먹을려고 매운탕은 1인분만 주문했는데
이거 1인분이 이렇게 많이 나오니 고마운 마음이 마구마구 쏟구치던데요..ㅋ
 
 
 
 


 
볼락매운탕맛의 특미인 단듯 얼큰한 국물.. 제대로 납니다.
아 이거 구이 나오기전에 취해버리겠던데요..^^
 
 
 
 


 
볼락도 맛봐야겠죠..
비린내 하나 없이 살결이 아주 예술입니다.
할머니에게 볼락 어디서 가져오시냐고 물어보니 충무에서 온답니다.
충무면 지금의 통영을 말하시는거겠죠.
 
 
 
 


 
짜잔!! 그렇게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볼락구이가 나왔습니다.
소자인지 대자인지 모르겠으나 대자라해도 이거 너무 행복한 숫자입니다.
 
 
 
 


 
할머니께서 좀 자잘하다시며 걱정하시던데 요강드려야겠습니다.
볼락구이는 좀 잔놈들.. 딱 저만한 놈들이 맛이 있죠.
아주 잔놈들은 통회로 조금 잔놈들은 세꼬시나 구이로 큰놈들은 매운탕으로..
 
 
 
 


 
양념장도 나오고..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줄 차례입니다.
 
 
 
 


 
손으로 막 발라먹어야 제맛이지만 우선은 뜨거우니
한마리 앞접시에 올려놓고 양념장으로 온도 낮추고..
 
 
 
 


 
젓가락으로 조심조심 발라봅니다.
흑!! 바닷가에서 구워먹었던 그맛은 아니지만 감동이 막 밀려오네요.
 
 
 
 


 
고소한 목란도 냉큼 먹어줘야죠.
 
 
 
 


 
매운탕도 먹어가면서..
두부가 입안에 들어가니 스르륵 녹아내립니다.
 
 
 
 


 
마늘쭁과도 함께 먹으니 더욱 좋습니다.
 
 
 
 


 
요놈의 살들 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더 살아나는듯 합니다.
 
 
 
 


 
역시 생선구이는 손으로..
 
 
 
 


 
25년을 저 자리에서 볼락을 요리해오신 할머니..
너무도 친절하시고 이야기도 잼나게 해주시던 할머니..
할머니의 말씀에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녹아있어 더욱 재미났던 곳이었습니다.
 
 
 
 


 
요건 그냥 볼락집을 나와서 배가불러 좀 걷다가..
 
 
 
 


 
요것두 그냥.. 2차로 갔던 골목..
전에 함 소개드린적 있는 찌짐골목입니다.
 
 
 
 
 

 
가운데 빨간점 보이시죠.
나오며 할머니에게 물회는 어떤고기를 쓰냐고 물으니 아끼모찌를 쓴다네요.
아끼모찌 우리말로 눈볼대 일명 빨간고기죠.
물회는 포항에서도 내공깊고 오래된..아직 1세대가 운영하는 물회집들은 눈볼대를 주로 쓴다는거..
역시 할머니는 물회에서도 내공이 느껴지십니다.
다음엔 물회 먹으러 고!고!